아침에 육화가 학교에 도착하자 폭발적인 뉴스가 들려왔다.유린은 그녀의 팔을 감싸 안은 채 뉴스를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난리 났어, 너 그거 알아, 임묵이 또 연애하는 거!"뭐라고?육화는 가슴이 덜컥 뛰었다. 어젯밤에 임묵과 조여안의 밀회를 부딪치게 들통난 걸까? 설마 이 일이 폭로된 것은 아니겠지?"육화, 너 임묵이랑 사귀는 상대가 누군지 알아, 조여안! 바로 전 전교 얼짱 조여안!""어젯밤 임묵과 조여안이 베란다에서 데이트를 즐겼는데, 이 사실이 비밀리에 제보 당했다고 하네. 우리 제1고에서는 교내연애는 절대 금지라서, 나쁜 영향을 일으킬까 봐, 아침 일찍 임묵과 조여안이 교감실로 불려 갔어."육화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마음속으로 매우 충격을 받았다. "어젯밤의 일은 비밀리에 고발한 사람은 누구일까?"육화, 학교가 임묵과 조여안에게 어떤 처벌을 내릴까, 학기 초니까 학교는 그들에게 엄한 벌을 처할 수도 있어. 그래야 다른 학생들에게 경고가 되는 거지, 조여안은 배경이 있으니까 괜찮을 거고, 하지만 임묵은 어려워, 원래 그가 제1고에 입학한 자체가 이상하다니까. "유린은 육화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유린아, 임묵이 어떻게 제1고에 들어갔는지 알아? 그 사람 누나가 하는 직업이 있잖아, 그런…아가씨, 그 누나가 유부남을 꾀었다고 들었는데, 그 유부남이 무슨 수를 써서 임묵을 제1고에 넣었더라. 즉, 임묵은 그의 누나가 몸을 팔아서 그 대가로 제1고에 들어왔다는 거야."육화는 눈썹을 찡그렸고, 그녀는 고여림에게 임묵의 집안 사정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지금 소문이 이렇게 황당하게 퍼질 줄이야 생각조차 못했다. 임묵의 누나가 유뷰남이랑 불륜을 해 그 대가로 임묵을 학교에 보냈다는 이런 황당한 소문들이 말이다. "유린아," 육화는 정색하고 "우리 모두 임묵의 가정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잖아. 지금까지 돌고 있는 소식들은 다 전해 들은 것이다. 세 사람만 우겨 대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 낸다는 말이 있듯이 뜬소문의 살상력은 아주 커. 앞으로 다시
아주머니의 무거운 말을 듣고 육화의 마음에서 파란이 일어났다. 그녀는 임묵의 각종 전설을 들은 적이 있다. 그가 살인범이라는 말, 그의 누나가 부당한 직업을 하고 있다는 말...... 진실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다."꼬마야, 너 임씨네 여자 친구 아니야?" 아주머니가 갑자기 물었다.육화는 머리가 멍해졌다."네? 아니...... 아닙니다...""쑥스러워 하지마. 임씨네 녀석은 정말 괜찮아. 그의 아버지가 밖에서 사채를 써서 그렇게 많은 빚을 지었었는데 임씨네 녀석이 어디서 돈을 얻었는지 그 사채 빚을 모두 갚았어. 그의 아버지는 놀라서 숨었는데 2년 동안이나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어. 지금 남매 둘이서 살고 있는 거야. 임씨네 녀석이 지금 누나의 다리를 치료할 방법을 찾고 있어.""내가 보기에, 지금 임씨네 녀석이 조건이 좀 나쁘지만, 그에게 시간을 좀 주면 앞으로 잘될 거다."육화는 이 아주머니가 정말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자기는 임묵의 여자친구...... 가 아닌데......."아주머니, 저는......""아이고, 우리 손자가 곧 학교에서 돌아올 시간이네. 나 먼저 갈게. 임묵이 곧 돌아올 것 같아. 넌 여기서 기다려. 나 간다." 말을 마치자 아주머니는 황급히 가셨다.육화, "..."아주머니가 떠나자 육화는 임불염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침대 옆에 서서 임불염을 바라보았다.임불염은 아주 아름다웠다. 그의 동생 임묵과 마찬가지로 모두 선천적인 훌륭한 유전자를 갖고 있었다. 청순한 검은 머리가 베개 수건에 흩어져있었다. 만약 그의 인생이 파괴되지 않았다면 정말 청순하고 아름다우며 꽃다운 여자애 일것이다. 지금 임불염은 얼굴이 창백하다. 악몽을 꾸는것 같았다. 눈살을 찌푸리고 있는데 매우 불안해 보인다.이때 육화는 임불염의 베개 밑에서 연필 한 자루와 스케치 용지 한 장을 발견하였다.근데 용지 위엔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백지일 뿐이었다."놔...... 놔...... 건드리지 마!" 그때 임불염은 비명을 지르며 악몽에서 깨어
오택우는 바보같이 서있다가 에잇 하며 임묵을 쫓아갔다. 자기의 형제 같은 친구가 어떤 선녀 같은 여자친구를 사귀었는지 보려고 했다. ...... 임묵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안에서 물건이 깨지는 소리와 누나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임묵은 방으로 뛰여 들어가자 육화를 보았다. "누가 오라고 했어?" 임묵은 앞으로 재빨리 걸어가 육화를 밀어냈다. "누나, 괜찮아요?" 임묵은 통제력을 잃은 임불염을 안았다. 임불염의 상태가 아주 안 좋았다. 얼굴색이 종이처럼 창백했고 온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육화는 임불염을 위로하고 있었는데 임묵이 갑자기 돌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고 심지어 자신을 밀었다. 육화는 똑바로 서지 못한 나머지 온 사람이 뒤로 몇 걸음 비틀거리다가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다. 겨우 똑바로 선 육화가 임묵을 바라보았다."임묵, 내가 너랑 볼일이 있어서 찾아왔어. 난 악의가 없어." 임묵은 안색이 매우 좋지 않았다. 그는 임불염을 자신의 품에 감쌌다. 임묵의 날카롭고 음산한 눈빛으로 육화에 닿았다."여긴 내 집이야. 내 집엔 너를 반가워하지 않아. 당장 나가!" 육화는 정말 어떤 악의도 없었다. 어젯밤 임묵과 조여안의 밀회를 깨뜨릴 생각이 없었고 그의 누나에 대해서도 악의가 없었지만 임묵은 늘 냉담하고 차가운 태도로 육화를 대했고 매번마다 다짜고짜 육화를 무안하게 하였다. 육화는 어릴 때부터 금지옥엽이었고 뭇별이 달을 에워싸듯이 육화를 에워쌌다. 육화는 여태까지 이런 억울함과 겪은 적이 없었다. 그 아름다운 맑은 눈동자에 점점 안개가 수증기가 번졌다. 그래도 육화는 견지했다."임묵, 나랑 얘기 좀 하자."임묵은 얇은 입술을 벌리며 차가운 말을 뱉었다."꺼져!" 꺼져. 그는 그녀에게 꺼지라고 했다. 육화는 손가락을 웅크리고 몇 초 후 분연히 몸을 돌려 떠났다. "예, 묵아, 너의 어린 여자 친구는 누구냐? 에잇! " 이때 오택우가 뛰어 들어왔다. 그는 원래 떠들고 있었지만, 육화를 보았을 때 그는 직접"에잇
곧 택시가 멈췄다. 임묵은 택시의 뒷문을 열면서 그녀에게 말했다."차에 타, 집으로 돌아가." 육화는 차에 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그를 진지하게 바라보았다."임묵, 너랑 할 얘기가 있어. 너와 조여안의 일은 내가 말한 것이 아니야. 내가 그 밀고자가 아니라고." 그녀가 찾아온 이유가 바로 이 일 때문인가? 임묵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고 있어, 네가 그렇게 심심하지 않다는 것을." 임묵이가 자기를 믿는다? 육화는 두 사람의 소통이 이렇게 순조로울 줄은 몰랐다. 그는 그녀가 밀고한 것이 아니라고 믿는다. "차에 타, 집으로 돌아가." 이때 그는 또 이 몇 글자를 반복했다. 이 몇 글자는 육화가 듣기엔 자기를 쫓아 보내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베니로 입술을 살짝 깨물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임묵, 네 누나가 치료해야 할 것은 다리뿐만 아니라 마음도 치료해야 한다. 자꾸 그렇게 혼자 있게 하지 말고 데리고 나와서......" "그만해!" 육화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임묵이 끊어버렸다. 그는 냉담하게 눈꺼풀을 들추며 그녀를 한번 보았다."우리 누나의 일에 신경 꺼." "임묵아, 이러지 마. 네 누나가 자신을 가두었어......" "육화." 그는 갑자기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육화가 눈을 깜박였다. 이건...... 그가 처음으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육화는 임묵이 자기의 이름을 모르는 줄로 알았다. 육화는 임묵이가 자기를 한 번 보주는 것조차 싫어한다고 생각했다. 많은 경우엔 자기에게 너무 냉담했고 자기와 1초만 더 있는 것도 귀찮아하는 것 같았다. "왜?" "육화, 너는 내 누나가 불쌍하다고 생각하니? 너처럼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뭘 안다고, 다른 사람을 불쌍하게 연민하는 것은 단지 너희들의 허영심을 만족시고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 는것을 한 번 더 확인하려는 것이지. 잘난 척하는 동정은 거두 치워. 우린 필요 없어." 말을 마치자 임묵은 몸을 돌려 가버렸다. 육화는 찬물 한 대야가 자기머리 위에
임불염은 자신의 동생을 바라보았다. “묵아, 너는 이미 미래의 모든 것을 계획했다. 나를 데리고 출국하는 것도 시간문제일텐데 왜 갑자기 제1고등학교에 들어갔지? 양교장이 몇번이나 찾아와 너를 요청했었는데 네가 모두 거절한 기억이 나는데......그리고 내가 너의 서랍에서 미국 스탠퍼드대학의 초청장을 보았다. 너는 원래부터 천재소년이여서 고등학교에 다닐 필요가 전혀 없잖니?” 임묵은 말을 하지 않았다, 때로는 침묵이 인정이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정말 몰랐는데 오늘에 이르러, 그 육화라는 여자애가 여기에 나타나서야 이 모든 것을 깨닫게 된 것 같다. 너에겐 제1고등학교는 전혀 가치가 없다. 그러나 육화는 그럴 가치가 있다. 그래서 네가 스스로 발걸음을 멈추었지." 임불염은 자신의 동생을 잘 알고 있었다. 이 동생은 나이에 맞지 않는 천부적인 재능과 침착함을 갖고있다. 그러나 하늘은 공평하다. 부여함과 동시에 고난도 주입했다. 이 형편없는 원가족과 누나까지, 모두 임묵이 혼자서 짊어지고 있어 숨 쉴 구멍조차 없게 했다. 임불염은 동생이 계속 죄책감과 자책감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임묵은 자기가 누나를 잘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했다. "누나, 잡생각은 하지 마세요. 제1고등학교는 갈 수도 있고 가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떤 사람은......단지 한번 봤으면 했었지, 지나친 바램은 없어요." 지나친 바램...... 이 몇 글자는 임불염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그녀는 울먹이며 말했다. "묵아, 미안해. 누나때문에... 우리가 너의 짐이 돼서 이렇게 된거야... 너의 인생은 이러면 안되는데......" 누나만이 자기의 동생이 얼마나 훌륭한지 알고 있다. 임묵이 흐느끼는 임불염의 연약한 어깨를 가볍게 안았다. 그는 낮은 소리로 위로했다. "누나, 앞으로 이런 말은 하지 마세요. 나는 이제부터 누나의 곁을 다시는 떠나지 않을 거예요. 누나를 잘 지킬거예요." 누나의 마음속 상처도 임묵 일생의 고통이다. 임묵은 늘 생각했
육화의 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갑자기 울리자 모두들 잠시 멈추고 분분히 고개를 돌렸다."육화야, 왔어?" 그때 학생회장 갈성이 열정적으로 달려왔다.갈성은 고등학교 3학년생이다. 키가 훤칠하고 잘생겼으며 학생회 회장이다. 그의 아버지는 이사 팀의 선두자로서 올해 두 개의 큰 식당을 기부했는데 가정이 아주 부유하다. 방금 임묵을 가장 신나게 비판한 사람이 바로 갈성이다. 이로부터 임묵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알 수 있다.갈성은 육화를 보자 두 눈에서 빛이 났다. 육화에 대한 은근함과 사랑을 조금도 숨기지 않았다. "육화, 우리 모두 여기에 모여서 임묵을 비판하는 중이야. 임묵은 너와 같은 반이 아니냐. 앞으론 더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왜냐하면 오늘 우리가 임묵을 쫓아낼 것이야."갈성의 아버지는 기업 사장이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육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지금 실물을 보니 육화가 밝고 아름다우며 서 있는 한 자세 속에서도 우월한 가정 교양이 배어 있는 것을 보고 매우 만족스러워한다.이런 사업자들은 사람을 보는 눈이 있다. 육화는 비록 이름을 숨겼지만 완벽한 집안 함양과 넓은 시야는 모두 그녀의 뼛속에서 스며나올 수 있다. 명주는 영원히 찬란하게 빛난다."네가 바로 육화니?" 갈사장은 육화를 바라보며 물었다. "학생 아버지의 성함이 어떻게 되지? 여기의 귀족엔 육씨가 없는 것 같은데."이곳에 육씨 귀족이 없지만 육씨는 큰 성씨다. 갈사장은 제도성에서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 바로 육씨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 육씨는 너무 크다. 그들 같은 귀족들이 닿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육화는 갈사장의 노련하고 타산적인 눈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매우 반감을 느꼈다. 그들이 이렇게 임묵을 업신 여기는 것은 임묵의 가정 형편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조여안은 상장회사 사장의 딸이기에 누가 감히 조여안을 건드리지 못한다."화야, 어떻게 앞에까지 달려갔니?" 이때 유린이가 삐져나오면서 육화를 붙잡았다."화야, 우린 이런 일에 참여하지 말자. 교실로 돌아가자
임묵의 목소리는 침착하여 감정의 기복이 조금도 없었다. ""무슨 일 있어요? 없으면 끊을게요.."‘자식, 인내심이 하나도 없어!’양교장도 마음속에서 생각할 뿐, 그는 결코 감히 임묵의 면전에서 욕을 하지 않을 것이다. 이 천재 소년은 그가 구한 보물이니, 그는 반드시 잘 지켜야 한다."허허 임묵아, 너와 조여안의 일은 이미 완벽하게 해결되었으니 내일 학교에 와라."“요즘 일이 있어서 학교에 가지 않아요.”"...... 그럼 너 언제 학교에 오니?"”“상황을 보고 아마 앞으로 다시 가지 않을 거예요.”"......임묵아, 너 안 오면 안 돼. 너랑 조여안의 일이 어떻게 해결됐는지 알아? 육화야!육화는 나섰다. 그날 밤에도 베란다에 있었다고 말했어. 조여안과 데이트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제야 겨우 많은 사람들의 입을 막았다."양 교장은 재빨리 육화 얘기를 꺼내 임묵의 반응을 떠봤다.과연 그 쪽에 침묵은 흘렀다.양교장은 기분이 좋아졌다. 그는 알았다. 전부 알았다. 그는 이 천재소년의 약점을 잡았다."임묵아, 육화는 너에게 정말 정이 있고 의리가 있어, 네가 제1중학에 남도록 힘썼는데 설마 네가 정말 안 올 생각이냐,. 그럼 앞으로 다시 육화를 볼 수 없을 거야."그 쪽의 임묵은 또 몇 초 동안 침묵하다가 전화를 끊었다.......육화는 몸이 불편하여 머리가 어질어질하다.수업이 끝나자 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찬물로 작은 얼굴을 한 번 치고 나갔는데, 복도에서 여학생 몇 명의 의론 소리를 들었다."너희들 들었어? 그날 밤 임묵, 육화, 조여안 세 사람이 함께 있었다고, 그런데 육화가 가서 뭐해? 설마......그녀도 임묵을 좋아하니?""설마, 육화는 임묵이 마음에 든단 말인가?""누가 알겠는가. 육화 같은 사람을 우리가 본 적이 없는 것도 아니야. 겉으로는 어린 공주처럼 보이지만, 사실 마음이 특별히 조급해하고 있어. 임묵이 그녀에게 빠져들게 하면 틀림없이 그의 허영심을 만족시킬 수 있어.”"그녀가 임묵을 좋아하면 그만이지,
육화는 일어나자마자 도망가려고 했다.그러나 고여림은 재빠르게 육화를 잡아당겨 그녀를 채혈대로 끌어당겼다. "언니, 도망가면 안 돼요, 언니가 채혈할 차례예요!"고여림은 친절하게 육화의 팔소매를 걷어 올렸다.육화, "...""육화 언니 착하고 말 잘 듣네요. 이따가 막대사탕을 사서 장려선물로 줄게요."......피를 뽑은 후 곧 혈액검사결과가 나왔는데 그냥 보편적인 감기였고, 의사는 약을 처방했다.두 여자아이가 병원 로비를 나섰다. "언니, 여기서 기다리면 내가 막대사탕 사가지고 올게요."고여림은 재빨리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을 향해 달아갔다.육화는 어릴 때부터 주사를 맞는 것을 두려워했다. 매번 주사를 맞을 때마다 엄마는 그녀에게 막대사탕의 장려선물로 주었다.이 막대사탕은 사랑과 용기를 대표하기 때문에 고여림도 육화에게 막대사탕을 선물하려 한다."어, 여림아, 가지 마." 육화는 고여림을 불러세우고 싶었지만, 고여림은 이미 멀리 달아났다.육화는 제자리에 앉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가늘고 긴 속눈썹이 드리워졌다. 그녀는 주사를 맞은 부위가 너무 아파 의기소침해졌다. 최근 그녀는 운이 너무 나빠 모든 재수 없는 일이 한 번에 다 일어나는 것 같았다. 이내 그녀의 시선에 흰 남성 운동화 한 켤레가 나타났다. 육화가 고개를 들자 임묵이 보였다.임묵이 왔다.남자아이는 키가 컸다. 벌써 175cm인 그는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따뜻한 햇빛이 그의 등 뒤에서 쏟아져 그의 아름다운 이목구비가 더 빛났다.그는 그녀의 앞에 우뚝 서있어 그녀에게 비춰지는 모든 빛을 온몸으로 막았다.육화는 멈칫했다. 그는 왜 소리 없이 조용하게 왔지? 그는 뭘 하러 온 거지?"육화는 오기 때문에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 그녀를 싫어하니, 그녀도 더 이상 그를 상대하지 않을 것이다.육화는 일어나자마자 가려고 했다.그러나 뼈마디가 굵은 큰 손이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덥석 잡아당겼다.임묵, 그가 그녀를 잡아당겼다.육화화는 어쩔 수 없이 발걸음을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